시 창작의 가장 핵심적 비법 * 시학 (詩學)/ 시인.사상가 - 손홍집
- 시는 점등의 불빛을 하나로 엮은 사슬처럼 미지적 숲에 등불을 켜고 홀로 걷는 나그네의 가장 고독한 숨결이요,그 역사이다.
- 시는 시인의 삶이 항상 치열하고,예술혼은 불타며 내면은 끓어오르고, 육체는 그 뭔가를 위해 방황해야 비로소 그 깊이를 추구 할 수 있다.
- 시는 자신을 거친 도마 위에 올려놓는 파닥이는 고기처럼 스스로 실험하고 그 깊이가 아니면,결코 큰 울림이나 거시적 미래의 메시지를 전할 수 없다.
- 시는 작가적 사상과 철학이 농축되어 맑은 물처럼 가라앉은 상태에서 마치 고요한 연꽃처럼 피어있는 형체.
- 시란 간결함 속에 그 뜻을 비치고 그것이 은은한 향기로 독자에게 다가와 마침내 그 상대의 내면과 정신에 큰 울림을 준 그 가치와 척도.
- 시란 관념에 해당하는 나무의 뿌리나 줄기의 흐름을 새롭게 변형시켜 꽃으로 환하게 피운 최후의 숨결과 그 자취의 흔적.
- 시란 현실이란 작은 촛점을 거대한 망원렌즈로 바라보는 시각이요, 반대로 지나온 세월을 보다 작게 축소시켜 비쳐주는 새로운 거울.
- 시란 현실이란 미개세계를 작가적 지각에서 빛처럼 투망하여
보다 먼 미래적 싯점을 비쳐주는 햇살같은 빛의 일종.
- 시는 작가적 내면의 숭고한 정신과 영혼을 그 모체(母體)로 탄생하여 마침내 개체적 변환을 거친 후 개성적 순환을 거친 어떤 유형체.
- 시란 깊은 고뇌와 고통의 수레바퀴에 자신을 내던져 그 안에서 싹튼 숭고한 의식과 새로운 정신을 갖춘 최후의 작업이요,그 의식체.
- 시란 단 한순간 빛처럼 떠오른 착상을 새롭게 영상매체로 꾸미는 작업이요, 그로 인해 자신의 지각을 일깨워 잠든 사물을 일깨우는 위대한 힘.
- 시란 마음의 눈으로 품고,정신으로 그 의미성을 일깨우며,최후 그 이미지를 생성하는 과정이요,그로 인해 천 개의 눈빛을 갖춘 영혼의 집합체이다.
- 시란 작가적 삶과 체험이 녹고 응축되어 흐른 영혼의 슬픈 목가적 빗소리와 그 음률이요,보다 높은 사상성을 위해 비상하는 새의 깃털같은 것.
종교에 구원하듯이,작가의 혼과 정신을 그에 바친 최후의 기도서이다.
* 시는 지식이 아니다.보다 고도의 경험적 세계이다- 고로 생을 많이 체험하고, 많이 비교하며 사고하고, 많이 퇴고하고, 쓴 것을 많이 버릴 줄 알아야 한다. 또한 마치 포도주가 숙성되듯,아님 물이 정화되듯이 조용히 그 시간을 기다리는 지혜도 꼭 갖춰야 정작 훌륭한 시를 완성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위대한 인물이라면 자신의 타오르는 심장을 용광로 속에서 담금질한 언어를 직접 탄생시킬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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