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8

메이크업(Make Up)

花雲(화운) 2020. 5. 3. 14:01

메이크업(Make Up)

 

 

맨 얼굴을 보이기 싫었어

 

슬퍼도 즐거운 척

아파도 행복한 척

표정을 가리기 시작했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두꺼워지는 껍질

감추고 사는 게 익숙해져서

자꾸 늘어가는 덧칠을

말끔히 벗어낼 용기가 없었네

 

당당함을 가장한 채

꾸며진 모습으로 살아가느라

공허함은 더욱 커져만 갔지

 

자신 있게 보이고 싶었어

 

완벽하지 않아도

부족한 게 많아도

나만의 매력을 갖추기 위해선

스스로 믿고 기다리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는 걸 알았네

 

 

2020.05.02

6월호 우리시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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