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크업(Make Up)
맨 얼굴을 보이기 싫었어
슬퍼도 즐거운 척
아파도 행복한 척
표정을 가리기 시작했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두꺼워지는 껍질
감추고 사는 게 익숙해져서
자꾸 늘어가는 덧칠을
말끔히 벗어낼 용기가 없었네
당당함을 가장한 채
꾸며진 모습으로 살아가느라
공허함은 더욱 커져만 갔지
자신 있게 보이고 싶었어
완벽하지 않아도
부족한 게 많아도
나만의 매력을 갖추기 위해선
스스로 믿고 기다리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는 걸 알았네
2020.05.02
6월호 우리시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