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7

빈 집

花雲(화운) 2019. 7. 16. 11:23

빈 집

 

 

누가 지었는지

자동차 햇볕가리개 밑에

진흙을 개어 만든 벌레집이 생겼다

누가 사나 들여다 보았더니

방 하나는 꼭꼭 닫혀 있고

또 하나는 텅 비어 있다

알 하나 낳아 지키고 있던 어미

들락거리는 사람 때문에

놀라서 달아난 게 틀림없다

돌보는 이 없는 골방에서

잠만 자는 어린 아기

언제나 깨어날 수 있을지……

좁은 토굴에 홀로 남겨진 채

무심한 먼지만 오락가락

무정한 냉기만 쌓여가고 있다

 

 

2019.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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