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하지 않기를
어제 내린 가랑비로
더 눅눅해진 나무와 풀잎에서
또 하루만큼의 진통과 인내를 본다
속삭이는 봄날 생성되어
싱그러운 여름 성장하고
풍요로운 가을 결실하여
고즈넉한 겨울 안식할 때까지
태어날 것을 몰랐던 것처럼
생멸의 때를 알 수는 없지만
주어진 生 앞에서
무심히 스친 것을 깨닫지 못하고
돌이켜 부끄러운 일은 없었는지...
어느 순간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누구나 빛나고 아름다울 수가 있다
한 목숨이 사라져도
대자연의 숨결은 멈추지 않듯이
생명은 살아있음으로 존귀하고
삶은 지속됨으로 영원하기 때문에...
2018.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