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3

봄의 빛깔/<물도 자란다>

花雲(화운) 2010. 3. 26. 09:41

봄의 빛깔

 

 

누가 부르지 않아도

뜰 안으로 들어와 있다

 

누가 재촉하지 않아도

물러나지 않는 눈밭을 비집어

생의 빛깔 심어 놓는다

 

앙상한 가지에

불현듯 솟아오른 노란 꽃봉오리

 

손짓하지 않아도

기다리는 마음 알아채고

벌써 와서 먼저 반긴다

 

 

2010.03.25

시집 <물도 자란다>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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