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9

단풍잎 위에 앉아

花雲(화운) 2022. 2. 4. 10:17

단풍잎 위에 앉아

 

 

꽃처럼

피어나던 봄날이 있었는데

어느새 가을로 기울었네

 

언제까지나

꽃처럼 살고 싶었는데

단풍들어 떨어지고 있네

 

꽃 같았던 청춘

붉은 가슴으로 왔지만

시냇물처럼 흘러가버리고

 

꽃 닮은

딸내미 어깨에 기대어

꿈같았던 세월만 더듬어보네

 

 

2022.01.30.

김혜영 님 어머니를 추모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