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9

빈털터리 사랑/<상사화>

花雲(화운) 2021. 12. 11. 08:58

빈털터리 사랑

 

 

사랑을 하게 되면

깊은 마음 나누고

따스한 체온 나누고

가락지에 정을 새기는데

 

사랑이 어긋나게 되면

마음은 지옥 같고

만날 수도 없이

절망 속으로 침몰한다

 

사랑은 어디로 갔을까?

 

싫어서도 아니고

바랄 수도 없어서

잊고 돌아서야 한다면

남아있는 건 무엇일까?

 

사랑을 할 땐

세상 다 얻은 듯하지만

끝까지 지키지 못하면

비어있는 가슴에

버려야 할 것만 쌓인다

 

 

2021.12.08.

* 시집 <상사화>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