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9

겨울 자장가 ★

花雲(화운) 2021. 11. 27. 10:17

겨울 자장가

 

 

뜰아래 스치는 바람이 차다

가랑잎은 어디론가 날려가고

마른 잎들은 순순히 흙 위에 눕는다

 

이제는 멈추고 놓아야 할 때

조바심 내려놓고 눈을 감아도 좋으니

차가운 벌판 맴돌지 말고

따스한 품으로 찾아가거라

 

허공을 휘젓는 바람 잠잠해지면

살얼음 깔리는 호수도 고요해지니

방향 없이 헤매지 말고

조용한 곳에 깃들어 편히 쉬거라

 

구름 한 점 없이 청명한 하늘

떠나가던 철새들도 멈추었으니

온 세상을 덮는 함박눈 아래

포근한 꿈속으로 들어가 보려무나

 

곤고하고 외로웠던 마음 끌어안고

스스로 위로하며 눈물자국 지울 때

곤히 잠들어 깨지도 말거라

찬란한 봄날이 돌아올 때까지...

 

 

2021.11.27

길었던 기다림의 마지막 겨울

충만한 쉼을 통해서 희망의 봄 맞으시기를...

 

* <별님을 향한 詩> 174회

* 2022.02. 우리시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