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9

꿈에서 쓰는 詩

花雲(화운) 2021. 3. 22. 14:43

꿈에서 쓰는 詩

 

 

불현듯

그럴 듯한 글귀가 떠올랐다

영감적이고 신선해서 몇 번이고 되뇌다

서둘러 필기구를 찾는다

 

아!

모처럼 시 한 편이 되겠구나!

멋진 시가 될 거야!

 

너무 좋아서 웃는다

신이 나서 소리 내어 웃는다

그런데 웬 일?

웃다 보니 꿈이다

 

창문으로 햇살 비쳐오고

새들 날아다니며 노래하는데

꿈에서나 만날 법한 싯귀가

한바탕 웃다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았다

 

 

2021.03.13 

2021.05 <우리시> 5월호 신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