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8

봄은 오는데/ <상사화>

花雲(화운) 2021. 2. 5. 09:09

봄은 오는데

 

 

세상에 흐르지 않는 게 없다

시간이 흐르고

바람이 흐르고

잊히는 약속처럼 왔다 가는 봄

 

그럴지라도

너도나도 살아나서

나날이 쑥쑥 자라고

힘을 다 해 꽃피웠다가

떠날 지라도 사랑을 하지 않는가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게 없다

아이는 어른이 되고

꽃은 열매가 되고

때가 되면 생기를 잃어

낙엽으로 떨어져 사라지지 않는가

 

고운 님 보내기 서럽고

찾아오는 길손 반갑지만

추억으로 자나가는 봄

오는 것도 가는 것도 아깝기만 하다

 

 

2021.02.03.

* 시집 <상사화>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