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8

커피 한 모금

花雲(화운) 2020. 11. 23. 09:10

커피 한 모금

 

 

지그시 눈 감고

커피 한 모금 머금고 있으면

은은하게 피어오르는

향기가 이야기를 걸어옵니다

 

고향의 푸른 들과 시냇물

학창시절 즐거운 소풍 날

첫사랑이 두근거리던 오솔길

 

아지랑이 피어나는 봄날처럼

오색 빛으로 날아오르는 나비처럼

강물 위에 쏟아져 내리는 꽃잎처럼

 

혼자 있으면 그리움

함께 있으면 추억의 시간들...

 

지그시 눈 감고

커피 한 모금 머금고 있으면

향긋하게 피어오르는

울 엄마 품속이 그리워집니다

 

 

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