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8
꽃이 지면
花雲(화운)
2020. 9. 25. 10:59
꽃이 지면
한 때는 활짝 핀 꽃이었는데
어느새 시들어가고 있네
부러울 것이 없었는데
손을 놓아야 할 때가 오고 있네
흔드는 바람 힘겹다고
화살 같은 햇볕 따갑다고 외면했건만
그것도 견뎌내야 했던 것을
나만 그런 게 아니었네
시든 꽃잎 떨구고 나면
곁가지에서 새로 돋는 봉오리
다시금 피었다 지면
새로운 생명으로 찾아올 것을
끝이 아닌 걸 모르고
내내 애달파하기만 했었네
2020.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