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8

뿌리 깊은 인연/<상사화>

花雲(화운) 2020. 9. 17. 11:38

뿌리 깊은 인연

 

 

어느 오솔길에서

우연이 아니게 만난 꽃 한 포기

 

그 꽃은

시들 줄을 몰라서

나날이 새 잎이 돋고

빛깔 선명한 꽃잎을 피운다

 

그런 신기한 꽃이 있을까?

 

산다 해도 영원할 수 없고

자란다 해도 한편으론 시들어 가는데

보면 볼수록 새롭고

알면 알수록 아름답다

 

그런 귀한 일이 또 있을까?

 

미리 예정된 것처럼 만나

뿌리 깊은 인연이 되었으니

덧없는 세월 흐른다 해도

셈 할 수 없이 감사한 일이다

 

 

2020.09.17.

'정순희' 님을 향한 詩

* 시집 <상사화>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