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8

딱새와 뻐꾸기

花雲(화운) 2020. 7. 14. 15:28

딱새와 뻐꾸기

 

 

바보!

멍청이!

 

제 새끼 지키지도 못하면서

남의 새끼에 정성을 들이는

바보!

멍청이!

 

품에 들어온 생명 키우느라

제 새끼 잃는 지도 모르는

바보!

멍청이!

 

딱새의 모성을 이용해

남의 둥지에 도둑 알 낳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는

뻐꾸기

 

미안하지도 않은 지

이 산 저 산 넘나들며 소리 높여 

뻐꾹!

뻐꾹!

 

 

2020.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