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화운)
2020. 4. 7. 14:44
봄날
앵두나무에
벌들이 앵앵거리니 봄은 봄이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하얀 꽃방을 들락거리며
사랑을 맺어주는 대신
꿀 한 모금 얻을 수 있으니
즐거운 노랫소리가 가득하다
목련이 가고
철쭉이 오면
온 동네는 붉은 잔치마당
쌍쌍이 나비가 날고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들이
어린잎을 실컷 먹을 수 있겠다
먹이도 풍성하고
향기 나르는 바람 따라서
희락이 춤추는 계절
날마다 햇살 부서지는 봄이다
2020.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