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8

널 잡고 말겠다

花雲(화운) 2019. 12. 16. 10:26

널 잡고 말겠다

 

 

언제 생겼는지

부엌에 초파리가 종횡무진이다

음식을 직접거리며

하수구를 들락거리더니

급기야는 사람의 얼굴까지 공략한다

한 마리 잡으면 두 마리가 날고

끝도 없는 행렬이 심기를 건드린다

해충 퇴치제

살균 분무기

유인 비닐봉투

동원하는 모든 무기가 무용지물이다

더럽고 냄새나는 곳에 몰려들어

없애고 없애도 생겨나는 불사신

맑고 청결한 곳에선 살지 않는 존재가

호시탐탐 무리를 지어 어지럽힌다

잡아도 잡아도 없어지지 않는

불량배들을 그냥 둘수 없어

집 안에 쌓이는 쓰레기를 몽땅 치우고

음식의 흔적을 말끔이 닦아낸다

 

 

2019.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