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의 박물관/ 다이앤 애커먼
감각의 박물관
[A NATURAL HISTORY OD THE SENSES]
Copyright 1990 by Diane Ackerman All rights reserved
(SHELL, TOUCH, TASTE, HEARING, VIDION, SYNESTHESIA)
다이앤 애커먼 지음/ 백영미 옮김
작가정신. 2004
다이앤 애커먼
미국 일리노이 주 와키건애서 태어나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을 졸업한 후 코낼 대학에서 미술 전문 석사학위MFA와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국립예술기금, 록펠러재단 기금, 국립인문학기금을 받았으며, 뉴욕대학, 리치먼드 대학, 컬럼비아 대학 등을 거쳐 현재 코낼 대학에서 영문학과 인눔사회학을 가르치고 있다.
『가장 희귀한 것』등 8권의 에세이와 『달콤한 웃음의 재규어』를 비롯해 8권의 시집을 냈으며, 《뉴요커》 상임집필자이기도 한 애커먼은 조버로즈 자연문학상과 미국시인협회에서 수여하는 피터I.B. 라반 문학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애커먼의 글은 독특한 자연주의 감성과 과학적 관찰력, 푹넓은 철학적 사색으로 높은 평가을 받고 있다.
표지글
이 세계는 얼마나 관능적인가
시와 철학으로 지은 아름다운 성전, 감각의 모든 것
인간을 둘러싼 세계에 대한 매력적익 때로는 맹렬한 탐구
후각, 촉각, 미각, 청각, 시각 그리고 마지막까지 이름 업는 것으로 남은, 언어화 되지 않은기억과 인상을 표현하는 공감각. 『감각의 박물관』은 경이롭고도 황홀한 여섯 가지 감각의 미로를 따라가면서 감각의 기원과 진행과정을 추적한 책이다. 저자는 예술과 철학, 인류학, 과학이 뛰노는깊은 지식의 바다에 섬세하고 독특한 자연주의 감성이라는 배를 띄워 우리를 감각이라는 신비한 섬으로 안내한다.
"감각이란 세계와 나 사이에 놓인 창이다. 나는 창을 통해 세계를 본다. 세계와 만남으로써, 세계와 나와의 관계를 인식함으로써, 나라는 존재에 가닿는다."
키스의 진화, 18세기 영국의 사디즘적인 요리법, 고통의 화학작용, 지구가 들려주는 무한한 자연의 멜로디…… 사향노루 냄새의 호르몬 효과에서 접촉의 생물학적 필요까지, 인간을 둘러싼 감각 세계의 모든 것을 아름다운 한 편의 시처럼 풀어내고 있다.
감각기관에 대한 최음제, 이 책을 읽고 밖으로 나가보자. 하늘은 좀더 프룰 것이고 새는 좀더 즐겁게 노래할 것이가. -시카고 트리뷴
줄겁다. 감각을 받아들이는 가장 풍요로운 세계로 독자들을 이끈다. -뉴욕 타임스
매우 재미있고 매우 실랄하다. 인간 감각을 시적 표현으로 풀어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차례
서문
후각/ 촉각/ 미각/ 청각/ 시각/ 공감각
p7 서문
세상은 얼마나 황홀하고 감각적인가. --- 감각이라는 레이더망을 통하지 않고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길은 없다. ---인간은 감각과 함께 살아간다. 감각은 인간을 확장시키지만, 구속하고 속박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럿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사랑 또한 아름다운 구속이다.
p60 후각- 장미
냄새보다 기억하기 쉬운 것은 없다. 어떤 향기가 순각적으로 스텨가면 덤불 속에 감춰져 있던 지뢰처럼 기억은 슬며시 폭발한다. 내새의 뇌관을 건드리면 모든 추억이 한꺼번에 터져 나온다. 수많은 영상들이 덤불 속에서 튀어오른다.
p213 궁극의 만찬
에피쿠로스는 완벽한 사회를 대변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렇다면 인간은 자연의 선물을 거부해야만 하는가? 인간은 가장 쓴 과실을 따기 위해서 태어났단 말인가? 누구를 위하여 꽃들은 피어나고, 신둘은 누구를 위하여 만물을 번창하게 하는가?(……)신이 내린 다채로운 기쁨에 몰두하는 것이야말로 신을 기쁘게 하는 길이다. 우리의 필요는 신의 법칙에서 솟아나고, 우리의 욕망은 신의 영감에서 태어나는 것이다." ---
기독교가 노예 계급의 운동으로 시작된 것, 자기 부정과 절제를 강조하며 가난한 자는 사휴에 풍족하고도 자유로운 삶을 누리고, 사치를 즐기는 부자는 지옥에서 영원히 고문당하리라고 주장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필리파풀러가 『소진하는 열정』에서 갈파한 대로, 계극의식과, 가난과 단순함에 대한 자랑과, 육체에 대한 증오가 태어난 곳은 바로 기독교였다. "맛, 냄새, 소리, 빛, 느낌의 조화, 모든 유쾌한 감각은 저주받았고, 하늘나라에 가고자 하는 사람은 이 모든 것을 거부해야 했다. 쾌락은 죄악의 동의어였고, 죄악은 지옥의 동의어였다."
p320 음악은 언어인가
사람들은귀가 들리지않던 베토벤이 어떻게 그토록 빛나는 9변 교향곡을 작곡할 수 있었는지 의아해한다. 베토벤은 음악을 '듣는' 것이 필요하지 않았다. 어쨌든 소리로 들을 필요는 없었던 것이다. 그는 음악을 마음속에서 완전한 상태로 훨씬 더 가깝게 들었다. 같은 음악을 듣고 감동받는 사람들도 저마다 그것을 다르게 듣는다.
p327 시각
한 영혼이 세상에서 하는 가장 위대한 일은 보는것이다. (……) 선명하게 본 것은 모두 시이고 예언이며 종교다. -존 러스킨. 『현대의 화가들』에서
p329 견자의 눈
거울을 보라. 우이에게 2개의 시선을 마련해준 얼굴은 섬뜩한 비밀을 드러내고 있다. 거울 속에 비친 눈은 포식자의 눈이다. 대부분의 포식자들은 두 눈이 머리의 정면에 똑바로 붙어 있어 양안시(兩眼視)를 이용하여 사냥감을 추적할 수 있다. 인간의 눈은 두 곳에서 따로 빛을 모으고, 중요하거나 색다른 이미지를 건져 올리고, 정밀하게 초점을 맞추고, 공간 곡의 위치를 파악하고, 대상을 뒤쫓는다. 눈은 최상의 입체적 쌍안경이다.
p401 미인의 얼굴
시각적 이미지는 감정을 건드리는 도화선이다. 우리가 어떤 대상을 바라보면 감각 전체가 깨어나 그것을 평가한다. 우리는 세계를 바라본다. 그러나 보는것은눈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뇌는 눈앞의 것들을 볼 뿐 아니라. 면 쳔 전의 광경이나 사앙 속의 일을 생생히 그려내기도 한다.
p450,451 후기
마음과 감각이 작용하는 법에 대해 배우지 않는다면 어떻게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겠는가? 그토록 사적이고 즉흥적으로 느껴지는 우리의 감각은, 때로는 우리를 서로에게서 떼어놓고, 저너머에 있는 것에 가닿게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 감각은 우리를 여태까지 살아온 모든 이들과 연결시켜주는 유전의 사슬의 연장이다. 구것은 시간과 공간과 모든 우연한 사건을 넘어서 우리를 다른 사람들 동물들과 연결시켜준다.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이렇게 썼다. "나는 목적지에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가기 위해서 여행한다. 나는 여행 그 자체를 위해 여행한다. 가장 멋진 일은 움직이는 것이다."
가장 멋진 일, 삶과의가장 멋진 연애는 가능한 한 다양하게 사는 것, 힘이 넘치는 순종의 말처럼 호기심을 간직하고 매일 햇빛이 비치는 산등성이를 전속력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위험이 없다면, 그 모든 넓이과 계곡과 봉우리와 우회로에도 불구하고 감정의 영토는 무미건조할 것이고, 인생에 매력적인 지형은 전혀 없이 오직 긑없는 거리뿐인 것처럼 여겨질 것이다. 구것은 신비에서 시작되었고 신비로 끝날 테지만, 그사이에는 얼마나 거칠고 아름다운 땅이 가로놓여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