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화운) 2019. 8. 4. 16:17

재생(再生)

 

 

지난해 다친

상처가 이따금씩 쑤셔온다

부산했던 낮에는 모르고 있다가

조용한 밤이 되면

잊었던 일이 생각난 듯

언뜻언뜻 찌르는 통증

만져 보면 남의 살같아

꼬집어도 감각이 미미하더니

어떻게든 살아나려고 몸부림깨나 쳤나보다

다시 산다는 건

죽은 허물을 벗어내는 것 같아서

뜨겁고 차가웠던 기억을 되살릴 때까지

세포 하나하나에 생기를 부었을 터

아픔을 딛고

죽음에서 일어나라

따끔따끔 침을 놓아 깨우고 있다

 

 

2019.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