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뜨거워지는데
본격적인 여름꽃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원추리, 나비바늘꽃, 백일홍 등등...
반갑다, 반가워!
어느 공원에서 씨를 받아와서 지난 가을에 심었는데 그 중 몇 아이가 살아났다.
작지만 아주 당차게 보인다.
그 중 두 그루가 꽃대를 내밀었다.
야생 원추리
산으로 산책을 나갔다가 몇 포기 얻어온 꽃이다.
해마다 노란 미소를 보여 주고
거실 창 밑에 있던 걸 아랫뜰에 옮겨주었다.
몸살도 하지 않고 잘 살아났다.
붉은 나비바늘꽃
참, 이상도 하지. 첫 해에 붉은 꽃을심었는데 무슨 조화인지 3년을 연속해서 하얗게 피었다.
거름에 따라서 색깔이 달라지는 거 아닌가 싶어, 두어 군데 비료를 뿌려 봤는데
비료 뿌린 그 자리에서만 붉은 꽃이 피어났다.
비료가 닿지 않은 곳은 하얀색 그대로다.
같이 온 아이들인데...
다음엔 구역별로 나누어서 비료를 주어 봐야지.
꽃댕강
여름이면 우리집 마당에 쏟아지는 별들
수국이랑 어우러져 더욱 화사하다.
연두빛을 품은 하얀 꽃잎이 은은하면서도 우아하다.
백일홍
순박하지만 여름 내내 멈추지 않고 핀다.
어쩌다 떨어진 씨앗이 살아나 한자락 자리를 잡았다.
해당화 열매
꽃이 지면 열매가 소담하여 보기 좋다.
핑크뮬리
작년에 화분에서 옮겨 심고, 풀이 올라오지 못하게 짚을 깔아 주었다.
올 여름 무럭무럭 자라나야 할 텐데...
아직은 어리지만 분홍 안개가 깔리는 그림을 그려본다.
어쩌면 올해 꽃을 피우는 아이도 있을 것 같다.
나비바늘꽃에 둘러싸인 시영산방
다섯포기를 나누어 심은 건데 5년 동안 이렇게 퍼졌다.
송엽국
집으로 들어오는 길목을 환하게 밝혀주는 아이들
좀 있으면 옆에서 도라지꽃이 피어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