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산책로/독서이야기

노자의 도덕경(2)/ 쵀태웅 옮김

花雲(화운) 2015. 7. 28. 20:30

노자의 도덕경

최태웅 옮김.   새벽이슬

옛 성인들에게서 배우는 지혜로운 이야기  2015.07.16~27



p153 -- 도는 천지가 생기기 전부터 존재한다

有物混成하여 先天地生하니, 寂兮廖兮여 獨立不改하고,

(유물혼성 선천지생 적혜료혜 독립불개)

周行而不殆하니 可以爲天下母니라. (주행이불태 가이위천하모)

吾不知其名하여 字之曰道하니 强爲之名曰大요. 大曰逝요

.(오부지기명 자지왈도 강위지명왈대 대왈서)

故로 道大하고, 天大하고, 地大하고, 王亦大하니, (고 도대 천대 지대 왕역대)

域中에 有四大하여 而王居其一焉이니라. (역중 유사대 이왕거기일언)

人法地하고 地法天하고 天法道하고 道法自然이니라. (인법지 지법천 천법도 도법자연)

  혼돈된 것이 있으니, 이것은 천지보다도 먼저 생겼다. 고요히 움직이지 않는 모습은

다른 것에 의존하지 않는 독립된 존재이니 변형하지 않는다. 현상계에서 두루 운행

하여도 막힐 가 없다. 또 위태하지 않고 만물이 다 거기서 생성되니 천하의 모체가 될

수 있다.

  이것은 무한정자이므로 무엇이라고 이름 지을 수 없다. 그러나 구태여 글자로 나타

낸다면 어디든지 통행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길', 즉 도라 한다. 또 구태여 이름을

붙이라고 하면 무엇이든지 다 포괄 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큰 것', 즉 '대'라고 한다.

무한히 커지면 반경이 길어져 자연히 이쪽에서 저쪽으로 가게 되고, 무한히 가면 자

연히 중심점에서 점점 멀어지게 되고, 또 무한히 멀어지면 세계는 둥글기 때문에

출발점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그러므로 이렇게 커지는 가운데 네 가지 큰 것이 있으니, 첫째는 도요, 둘째는 하늘

이요, 셋째는 땅이요, 넷째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이 우주 안에는 네가지 큰 것 가운데

사람도 그 하나의 위치를 차지한다. 이리하여 사람은 땅의 법칙을 본받고, 땅은 하늘의

법칙을 본받고, 하늘은 도의 법칙을 본받고 도는 자연의 법칙을 본받는다.

 

p184 -- 생사를 초월하는 사람은 오래 산다

知人者는 智하나, 自知者는 明하며, (지인자 지 자지자 명)

勝人者는 有力하나, 自勝者는 强하며, (승인자 유력 자승자 강)

知足者는 富하고, 强行者는 有志하며 (지족자 부 강행자 유지)

不失其所者는 久하고, 死而不亡者는 壽니라. (불실기소자 구 사이불망자 수)

  남을 이해할 수 있는 이를 지자라고 하면 자기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이를 현명한

이라 한다. 남을 이기는 이를 힘이 셍 사람이라 하면 자기를 이기는 이를 강한 사람이라

한다. 생활에 만족감을 느끼는 이른 부자라 하면 도를 부지런해 실행하는 이를 의지가

강한 사람이라 한다. 자기의 위치를 알고 굳게 지키는 이를 참으로 오래 사는 이라 하면,

도에 합치하여 죽어도 멸망하지 않는 이를 목숨이 길다고 한다.

 

p209 -- 갔다가 되돌아오는 것이 도의 움직임이다

反者는 道之動이요. 弱者는 道之用이라. (반자 도지동 강자 도지용)

天下萬物은 生於有하고, 有生於無니라. (천하만물 생어유 유생어무)

  만물의 현상이 극도에 도달하면 되돌아오는 것은 도의 운동이다.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것은 도의 작용이다. 천하만물은 유에서 생기고, 유는 무에서 생긴다.

 

p219 -- 무위의 유익

天下之至柔는 馳騁天下之至堅하고, (천하지지유 치빙천하지지견)

無有는 入無間하니, 吾是以로 知無爲之有益이니라. (무유 입무간 오이시 지무위지유익)

  가장 부드럽고 약한 것은 가장 강하고 굳센 것을 극복한다. 왜냐하면 형체가 없는 물건은

틈이 없는 물건의 속으로 스며들어 가기 때문이다. 이것을 보더라도 무위가 유익한 것을

알 수 있다.

 

p236 -- 자연히 나서 자연히 살다가 자연으로 돌아간다

出生入死라. 生之徒가 十有三이요. 死之徒가 (출생입사 생지도 십유삼 사지도)

十有三이요. 人之生에 動之死地가 亦十有三이라. (십유삼 인지생 동지사지 역십유삼)

夫何故오. 以其生生之厚니라. (부하고 이기생생지후)

蓋聞하니 善攝生者는 陸行에 不遇兕虎하고, (개문 선섭생자 육행 불우시호)

入軍에 不被甲兵하나니, 兕無所投其角하고, (입군 불피신병 시무소투기각)

虎無所措其爪하며, 兵無所容其刃이니라. (호무소조기조 병무소용기인)

夫何故오. 以其無死地니라. (부하고 이기무사지)

  사람이 죽고 살고 하는 것은 도가 나갔다가 들어오는 현상이다. 뭄에서 유로 나아가면

바로 생이요. 유에서 무로 들어오면 바로 사(死)다. 사는 무리들도 열 사람 가운데 세

사람이 있고, 죽는 무리들도 열 사람 가운데 세 사람이 있다. 사람이 살아서 움직여

사지(死地)로 가는 것도 열 사람 가운데 세 사람이 있다. 그것은 무슨 까닭이냐 하면

다는 것을 너무 중히 여기기 때문이다.

나는 대개 이런 말을 들었다.

"섭생(攝生)을 잘하는 사람은 육지에 가도 사나운 외뿔소와 호랑이를 만나지 않고,

싸움터에 나아가도 병장기의 해를 받지 않는다. 외뿔소도 그 사람을 뿔로 받는 일이 없고,

호랑이라도 그 사람을 발톱으로 할퀴는 일이 없고, 군대에 들어가도 그 사람을 칼날로

해치는 일이 없다."고 한다. 그것은 무슨 까닭이냐? 생에 집착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죽을

래야 죽을 곳이 없기 때문이다.

 

p295 --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은 전쟁의 비법이다

善爲士者는 不武하고, 善戰者는 不怒하고, 善勝敵者는

(선위사자 불무 선전자 불노 선승적자)

不與하고, 善用人者는 爲之下니라. (불여 선용인자 위지하)

是謂釜爭之德이요. 是謂用人之力이요. 是謂配天이니

(시위부쟁지덕 시위용인지력 시위배천)

古之極이니라. (고지극)

  훌륭한 무사는 무력을 쓰지 않는다. 싸움을 잘하는 사람은 성을 내지 않는다. 대적을

잘 이기는 사람은 대적과 다투지 않는다. 사람을 잘 쓰는 사람은 남의 부하가 된다.

이런 것을 남과 경쟁하지 않는 도덕률이라 하고, 사람을 쓰는 역량이 있는 사람이라 하

고 또 자연에 합일되는 극지라 한다.

 

p325 -- 미더운 말은 수식(修飾)이 적고, 수식이 많은 말은 미덥지 않다

信言은 不美하고, 美言은 不信하며, 善者는 不辯하고, (신언 불미 미언 불신 선자 불변)

辯者는 不善하며, 知者는 不博하고, 博者는 不知니라. (변자 불선 지자 불박 박자 부지)

聖人은 不積하여, 旣以爲人이나  己愈有하고, (성인 부적 기이위인 기유유)

旣以與人이나  己愈多니라. (기이여인 기유다)

天之道는 利而不害하고, 聖人之道는 爲而不爭이니라.

(천지도 이이불해 성인지도 위이부쟁)

  미더운 말은 수식이 없고, 수식이 있는 말은 미덥지 않다. 솔직한 사람은 변명을 하지

않고, 변명하는 사람은 솔직하지 못하다. 참으로 아는 사람은 무엇이나 널리 다 알지

못하고, 무엇이나 다 아는 사람은 참으로 알지 못한다. 

  성인은 자기 일개인을 위하여 덕을 쌓아두지 않고, 남을 위함으로써 자기도 더욱 덕이

있게 되고, 남에게 덕을 줌으로써 자기도 더욱 덕이 많게 된다. 천도는 만물을 해치지 않고

이롭게 하며, 성인의 도는 사람돠 다투지 않고 일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