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7

할미꽃/<물도 자란다>

花雲(화운) 2019. 3. 26. 08:27

할미꽃

 

 

꽃샘추위가

물러가려면 아직 인데

양지녘 언덕에

벌써 나와 계신다

 

이미 들어 아신다

곳곳에서 깨어나는

아가들의 기지개 소리를

 

행여

일찍 일어났다가

동장군의 얼음망치

한방 맞고 쓰러질까봐

 

햇살 가득 등에 업고

지팡이도 없이 

세찬 바람길 막고 계신다

 

 

2019.03.20

시집 <물도 자란다>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