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산책로/詩映山房 이야기
핑크뮬리를 심다
花雲(화운)
2018. 12. 18. 14:40
핑크뮬리
몇 년 전에 사진을 보고 모종을 구하려 했으나
판매하는 곳이 없어 씨라도 사서 발아시키려 했는데
국화농장에서 판매하는 것을 보았다.
지난 달, 중순경
반가움에 12포기를 사다 심고
그래도 아쉬워 또 12포기를 사다 심은 후
그것도 부족한 것 같아 12포기를 더 사서
세 줄로 간격 맞춰 심었다.
내년엔 뿌리도 잘 내리고
부디 잘 자라서 몽환 속에 춤추는
분홍 너울을 볼 수 있었으면...
한달 사이, 겨울 들판이 황량해졌다.
줄기가 거의 말라
푸른 빛이 허옇게 변해가면
밑둥을 잘라 그 위에 짚을 덮어주어
겨울나기 할 수 있도록 보온을 해주어야 한다.
내년에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와서
핑크물결을 보여주기를 기대하며...
밑둥을 잘라내기전,
저물어가는 햇살에 비치는
올해 마지막 모습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