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화운) 2018. 10. 26. 15:37

심장예찬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달려야 하는 것은

축복이라기보다 형벌이 아니던가

살다가 죽을 만큼 힘들어져도

쉬고 싶다는 생각은 아예 허락지 않는다

 

어느 순간 멈추고 싶어도

기필코 달릴 것을 재축하는 것은

 영광도 아니고 오히려 저주에 가깝다

 

생명의 존속을 위한 지극한 고행을

죽음으로 포기할 수는 없기에

울어야 할 때도

웃어야 할 때도

오로지 극기의 펌프질만 할 뿐

 

평생을 달려야만 하는 뜨거운 숨결은

사랑의 온도에 몸서리치면서도

식어가는 가슴을 두드려

목숨을 살리고 기적의 행진을 계속한다

 

 

2018.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