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배움터/禪詩

전등록 6조/ 063,064

花雲(화운) 2018. 10. 6. 14:19


전등록 6조



(063)

自性具三身 發明成四智 (자성구삼신 발명성사지)   자성 속에 삼신이 갖추어져 있고,

                                                                    발명하면 사지를 성취하나니     

不離見聞緣 超然發佛地 (불리견문연 초연발불지)   듣고 보는 인연을 여의지 않으면

                                                                    초연히 지위에 오르도다.

吾今爲汝說 諦信永無迷 (오금위여설 체신영무미)   내 이제 그대에게 말하노니,

                                                                    자세히 믿으면 영원히 미록은 없다.

莫學馳求者 終日說菩提 (막학치구자 종일설보리)   이리저리 구하는 이를 비우지 말라.

                                                                    종일 보리를 말할 뿐이니라.


* 三身: 부처님의 몸을 세 가지로 나눈 것을 말한다. 法身, 報身, 應身.

* 四智: 부처님이 갖춘 원만한 깨달음의지혜. 대원경지(大圓鏡智), 평등성지(平等性智),

          묘관찰지(妙觀察智), 성소작지(成所作智).

* 佛地: 부처님의 경지

* 菩提: 여기서는 입으로 공연히 지혜라고 떠벌리는 것.


해설

  진리를 구하러 이리저리 방황하지 말라. 스승이라 찾아가서 배움을 청하면 종일토록 입으로만 보리를 설하며 실상과 먼 환상 같은 말장난만 한다. 진실로 배우고 깨달아야 하는 것은 너의 내면에 있다. 안에 두고 헛되이 밖에서 구하지 말라.



(064)

大圓鏡智性淸淨 (대원경지성청정)   대원경지는 성품을 청정하게 하고

平等性智心無病 (평등성지심무병)   평등성지는 마음의 병을 없애고

妙觀察智見非功 (묘관찰지견비공)   묘관찰지는 공명을 보지 않게 하고

成所作智同圓鏡 (성소작지동원경)   성소작지는 대원경지와 같다.

五八六七果因轉 (오팔육칠과인전)   5.8.6.7이 결과와 원인에서 움직이나

但用名者無實性 (단용명자무실성)   다만 이름만이 있을 뿐 진실한 성품은 없다.

若於轉處不等情 (약어전처부등정)   만일 움직이는 자리에 정을 두지 않으면

繁興永處那伽定 (번흥영처나가정)   번잡하게 일으켜도 영원토록 나가정에 있다.


* 大圓鏡智: 경지라고도 한다. 佛이 갖는 4가지 智 가운데 하나. 크고 둥근 거울에

                모든 것이 있는 그대로 비추는 것처럼 일체를 구름 한 점 없이 밝게 하는

                청정한 부처님의 지혜.

* 平等性智: 자기와 타인의 평등함을 아는 지혜.

* 妙觀察智: 사물의 모양을 잘 관찰하여 선악을 가려내고 남을 교화하여 의혹을 끊게

                 하는 지혜.

* 成所作智: 오관으로 자기나 남에게 모두 유익하게 하는 갖가지의 업을 베푸는 지혜.

* 五八: 오팔무집(五八無執)의 준말. 八識 중에 전오식인 안식, 이식, 비식, 설식, 신식과

           제팔식에는 과거를 추상하여 생각하는 것과 과거, 현재, 미래에 걸쳐 가지가지로

           억측하는 것이 없다. 따라서 자아에 대한 주관적 미집(迷執)이나 물심제법에 대한

           객관적 미집인 法執이 없다. 이를 오팔부집이라 한다.

* 六七: 육칠능변계(六七能邉計)의 준말. 유식설에서 팔식 중 境(대상)에 대한 망분별

           (妄分別)에 의해 我니 法이니 하고 집착하는 것을 능변계라 하는데, 이것은

           오직 육식, 찰식뿐이라는 주장.





깨달음의 노래 禪詩 303수

권영한 편저. 전원문화사.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