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배움터/禪詩

현재현겁(現在賢劫) 구류손불(拘留孫佛)

花雲(화운) 2018. 9. 16. 10:25


현재현겁(現在賢劫) 구류손불(拘留孫佛)


見身無實是見佛 (견신무실시견불)   몸의 실상이 없음을 아는 것이 곧 부처를 아는 것이요.

了心如幻是了佛 (요심여환시료불)   마음이 곧 환상과 같다는 것을 아는 것이 바로 부처를

                                                다 아는 것이로다.

了得心身本性空 (요득심신본성공)   몸과 마음의 본성이 모두 공함을 알았다면

斯人與佛何殊別 (사인여불하수별)   이런 사람이 곧 부처님과 무엇이 다르리오.


* 了: 깨닫다. 밝다

* 本性: 사물이나 형상에 본래부터 있던 성품


해설

  몸과 마음의 실상이 없다는 것을 바로 아는 것이 수행자가 알아야 할 근본이다. 마음에는 눈으로 보거나 손으로 만질 수 있는 형상은 없지만, 그래도 만유(萬有)를 담을 수 있는 힘을 가졌으니, 잘라서 없다고 하기도 어렵다. 몸은 오관으로 인지되니 누구도 없다고 잘라 말하기는 더욱 힘들다.

  그러나 잘 생각해 보면, 몸과 마음은 어디서 왔으명 어디로 가는 걸까? 여우언한 시공 속에 그 존재는 확고부동한 것일까? 몸과 마음이 모두 진실로 공하다는 것을 바로 깨달으면, 그런 사람이 곧 부처님과 다름없는 성인이다.



깨달음의 노래 禪詩 303수

권영한 편저. 전원 문화사.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