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7
강아지의 하느님/ <상사화>
花雲(화운)
2018. 8. 19. 15:55
강아지의 하느님
기르던 강아지가 말썽을 피우면
화를 내고 벌을 주고 굶기기도 한다
그래도 강아지는 물색없이
주인을 따르고 순종하는데
진정으로 보살피고 가르치면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고 한다
사람이 반항하고 나쁜 짓을 할 때
곧바로 응징을 당하고 벌을 받게 된다면
그래도 끝까지 신을 의지할 수 있을까
생명을 아끼는 자는
살아 있는 것을 존중하여
스스로 깨우칠 때까지 기다려 준다
아무런 조건 없이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반려견
그들의 하느님은 바로 보호자이다
보호자는 결코 두려운 존재가 아니다
2018.07.27.
* 시집 <상사화>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