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7

밀물/<물도 자란다>

花雲(화운) 2018. 7. 29. 14:36

밀물

 

 

해 저무는 서해바닷가

갯벌너머 작은 섬 사이로

보일 듯 말 듯 바다가 들어온다

 

비릿한 바람이 뭍을 향해 불면

진흙 속 바지락에 젖은

아낙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땀에 절어 앉은뱅이 되도록

검은 노다지를 채운 통통배

만선으로 출렁대며 돌아오지만

 

금빛으로 주저앉는 짠 물결 따라

홀로 나는 갈매기 울음소리에

밀려오는 설음이 붉고도 깊다

 

 

2018.07.17

시집 <물도 자란다>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