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화운) 2018. 4. 26. 11:22


뒷산 무덤 가에 핀 할미꽃

앞마당 양지녁에 고이 모셨다

구부러진 허리로 한겨울 건너왔는데

벌써 다시 떠나려는지 

허연 머리칼 휘날리며 지팡이를 찾는다


지난 봄에 모셨는데

올해 더욱 강건해져서 오셨다.


곱디고운 할머니


하얀 머리카락이지만 곱기만 하다.


어느새 여름 문턱


가시거들랑 평안히 주무시다가

내년 봄에 가뿐히 다시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