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배움터/漢詩 1

부귀도 방탕하게 못하고 빈천을 즐기니 - 명도 정호

花雲(화운) 2018. 3. 10. 12:43


부귀도 방탕하게 못하고 빈천을 즐기니 - 명도 정호

<秋日>



道通天地有形外 (도통천지유형외)   '도'는 유형한 천지의 바깥까지 통달하고

思入風雲變態中 (사입풍운변태중)   생각은 풍운의변화 솟으로 들어가며

富貴不淫貧賤樂 (부귀불음빈천락)   부귀도 방탕하게 못하고 빈천을 즐기니

男兒到此是豪雄 (남아도차시호웅)   이 경지 이른 맘자가 바로 호걸이니라.


明道 程顥 (1032~1085)

- 송


작품해설

- 정명도가 말하는 '호웅' 곧 호결과 영웅이란 바로 '대장부'와 같은 뜻이요, '성인' 다음

   가는 인격의 실현양상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시는 유교가 지향하는

   인격의 한 모범이 갖추고 있는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 첫째 구절에서는 '도'를 제시했고, 둘째구절에서는 '생각'을 제시했다. 청지와 형체가

   있는 만물의 바깥까지, 곧 무형한 세계까지 통달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 감각으로 지각할 수 있는 유형한 형상세계와 감각의 경험을 초월하는 무형한 본체

   세계까지 아울러 통달해야 진정한 '도'라 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 무형한 관념의 세계로 통하는 '도'를 지향하고 있는 첫째 구절의 앞으로 쏠림에 균형을

   맞춰주기 위해 둘째 구절에서는 '생각'이 풍운 휘몰아치듯 변화하는 현실세계 속으로

   들어가게 한다.

- '도학'이 지향하는 진리의 기본조건은 전체의 양국을 통합하여 일치시키는 데 있다.

   궁극적 진리의 모습은 언제나 전체의 통일과 조화로 나타나고 있는 사실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리'와 '기'를 엄격히 분별하면서도 서로 떠나지 않는 것이라 제시하며,

   근원의 본체와 현상의 작용을 구분하면서도 본체와 작용이 하나늬 근원임을 밝히고

   있다.

- 셋째 구절에 와서 '도'와 '생각'을 제대로 수행한 결과로서 성취한 인격을 보여주고

   있다. '도'와 '생각'은 결코 공중에 떠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인간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며 인간을 통해 실현되고 있는 것임을 말하는게 아닌가?



「詩境 : 漢詩와 道」, 금장태, 중국 한시의 세계

 박문사,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