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배움터/漢詩 1

이슬 맺히는 가을, 하늘 높고 - 두보

花雲(화운) 2018. 2. 5. 20:06


이슬 맺히는 가을, 하늘 높- 두보

<夜>



露下天高露下淸 (로하천고추수청)   이슬 맺히는 가을, 하늘 높고 물 맑은데 

空山獨夜旅魂驚 (공산독야여혼경)   빈 산 홀로 있는 밤 나그네 마음 어지럽구나.

疎燈自照孤帆宿 (소등자조고범숙)   먼 등불 잠든 외로운 돛배에서 비쳐나오고

高月猶懸雙杵鳴 (고월유현쌍저명)   달이 높이 걸려 있는데 다듬이 소리 들리네.


杜甫 (712~770)

- 당


작품해설

- 이 시는 두보의 「밤, 夜」이라는 시에서 전반부를 인용한 것이다. 두보는 전란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혼란한 시대에 살면서 유난히 걱정 근심이 많았던 사람같다.

- 첫쩨 구절에서는 우선 계절이 가을임을 보여 준다. 이가을에 인적도 드문 텅 빈

   산에서 멀리 떠도는 나그네 신세가 되어 잠 못 이루며 홀로 밤을 지키고 앉았다면

   생각이 극도로 많아질 수 있는 조건들을 다 갖춘 것으로 보인다..

- 셋째 구절에서 시인은 뜰에 나와 서성거리고 있는 것 같다. 방안에만 있으려니 많은

   생각으로 괴로워 걱정 근심을 떨쳐보려고 나온 듯 하다. 생각은 다시 강을 따라 물길

   로 달리기 시작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 고향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얼굴들이 줄지어 있다. 더ㅜ나 객지를 떠도는 자기의 몸이

   아프면 고향 생각 가족 생각이 더욱 절실하게 파고들 것이다. '돛배'는 이렇게 끝없이

    피어오르는 생각들을 멀리 아주 멀리까지 실어다 준다.



「詩境 : 漢詩와 道」, 금장태, 중국 한시의 세계

 박문사,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