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생각 - 이구
고향생각- 이구
鄕思 『宋詩鈔송시초』권 44
人言落日是天涯 (인언낙일시천애) 사람들이 "해 지는 곳이 하늘 끝이다." 해서
望極天涯不見家 (망극천애불견가) 하늘 끝을 바라봤지만 내 집 보이지 않아
已恨碧山相阻隔 (이한벽산상조격) 푸른 산이 막아선 것, 한스러웠는데
碧山還被暮雲遮 (벽산환피모운차) 푸른 산 마저 저녁 구름에 가려지다니.
李覯 (1009~1059)
- 송나라 시인
- '詩讖'이라는 말이 있다. 시에 예언이 담겼다는 뜻이다. 자신도 모르게 시 곳에 자신의
미래를 예언하는 것을 뜻한다. 이 시를 쓴 이구의 운명이 그러했다고 한다. 이 작품을
두고 『宋詩紀事』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어떤 사람이 말했다. "이 시에는 겹겹의 장애가 있다. 아마 이구의 삶은 불우할 것이다."
뒷날 보니 과연 그 말과 같았다.'
작품해설
- 고즈넉하고 여유로운 풍경에 '鄕愁'가 끼어들면서 슬픈 그림이 되었다. '떨어지는 해
(落日)', 하늘 끝(天涯)', 마아서는(阻隔, 조격)', 저녁 구름에 가려진(暮雲遮, 모운차)'
등의 시어를 통해 시인의 고향은 아주 멀리 떨어져 있고, 가고 싶어도 공간은 물론
시간적인 장애도 있는 그의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 자신이 처한 상황을 자연의 풍경을 통해 우회적이면서도 적극적으로 표현한 시다.
- '이 시에는 겹겹의 장애가 있다'고 한 평가는 적절하게 보인다. 시인의 시야가 먼
곳에서부터 가까운 곳으로 조금씩 좁아지면서 자신의 처지를 더욱 구체화하고 있다.
- 자신이 가야 할 곳은 하늘 끝인데, 거기에 가려면 산을 넘어야 한다. 산을 넘으려
하니 그마저 구름에 가려져 갈 방법이 차단되어 버렸다. 이렇게 읽으면 이 시는 매우
절망적인 정서를 담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한시에 마음을 베이다 」 김재욱 지음. 然·二
왕의 서재.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