昭君怨 -동방규
昭君怨 (소군원) - 동방규
왕소군의 원망. 『全唐詩』권 100
胡地無花草 (호지무화초) 오랑캐 땅이라고 화초가 없겠는가마는
春來不似春 (춘래불사춘) 봄이 왔는데 봄 같지 않아.
自然衣帶緩 (자연의대완) 저절로 옷과 띠가 느슨해진 건
非是爲腰身 (비시위요신) 허리 몸매 때문 아니란다.
東方虯 (생몰년미상)
- 당나라 시인
작품해설
- 한나라 원제한테는 후궁이 많았는데 화가에게 후궁의 초상화를 그리게 하여 마음에 드는
여자를 골라서 즐겼다.
- 후궁들이 황제의 눈에 들기 위해 화가에게 앞다투어 뇌물을 바치는 기현상이 생기게 되었다.
그런데 완소군은 뇌물을 바치지 않았으므로 황제를 만날 수 없었다.
- 원제와 왕소군의 만남은 엉뚱한 곳에서 이루어졌다. 당시 한나라의 북방에서 위세를 떨치던
흉노의 우두머리 호한야(呼韓야)가 한나라을 방문하여 화친을 맺기를 바라며 원제 한테 자신을
사위로 삼아달라고 했다.
- 원제는 오랑캐 따위한테 황실의 공주를 주고 싶지 않아 연회를 베풀고 못생긴 여자를 연회에
동원했다.
- 호한야가 왕소군을 보고 달라 요청하였고 3일 후에 오한야 일행은 북방으로 돌아갔다.
- 왕소군을 몰라보고 빼았긴 사실에 화가 치민 황제는 왕소군을 그린 화가를 비롯하여 궁중화가
들을 모조리 처형해버렸다.
- 호한야 사이에서 아들을 낳고 호한야가 죽자 뒤를 이은 아들 복주루의 여자가 되어 딸 둘을
낳았다.
- '오랑테 땅이라고 화초가 없겠는가만, 봄이 왔는데 봄 같지 않아' : 몸은 이곳에 있지만, 마음은
고향에 있다는 뜻으로 읽어도 좋고, 한나라 궁월을 그리워한다고 볼 수도 있겠다.
- 남들은 왕소군의 가는 허리를 보며 주러워하고 감탄한다. 그러나 왕소군의 허리가 가늘어진 건
근심 때문이다. 그 근심 때문에 몸이 말라서 '저절로 옷과 띠가 느슨해진' 것일 뿐이다.
- 이처럼 동방규는 왕소군이 흉노지역으로 시집가서 평생을 근심 속에 살다 갔을 것으로 생각했다.
- 많은 시인이 완소군을 소재로 시를 썼는데 『西京雜記』와 정사인 『漢書』에도 잠깐 등장한다.
- 평범한 궁녀였지만 비범한 삶을 살았던 왕소군의 이력에 주목한 결과로 많은 시가 나왔을 것으로
짐작해 볼 뿐이다.
「한시에 마음을 베이다 」 김재욱 지음. 史·二
왕의 서재.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