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배움터/漢詩 1

꽃을 꺾어서 - 이규보

花雲(화운) 2018. 1. 6. 13:00


꽃을 꺾어서 - 이규보

折花行 (절화행)



牧丹含露眞珠顆 (목단함로진주과)   진주알 같은 이를 머금은 모란을

美人折得窓前過 (미인절득창전과)   미인이 꺾어선 창 앞을 지나면서

含笑問檀郞 (함소문단랑)   웃음을 머금고 정인더라 묻는다.

花强妾貌强 (화강첩모강)   "꽃이 나아요? 내 얼굴이 나아요?"

檀郞故相戱 (단랑고상희)   낭군은 일부러 놀려주려고

强道花枝好 (강도화지호)   "꽃가지가 더 나은데?"

美人拓花勝 (미인척화승)   미인은 꽃을 던져 버리고

踏破花枝道 (답파화지도)   밟아 짓뭉개면서

花若勝於妾 (화약승어첩)   "꽃이 나보다 낫다면

今宵花同宿 (금소화동숙)   오늘 밤엔 꽃이랑 주무세요!"


李奎報 (1168~1241)

- 고려시대의 문인


작품해설

- 『東國李相國集』의 저자로 유명한 이규보의 작품이다.

- 비교적 널리 알려진 작품으로 이규보의 작품을 소개할 때 거의 빠지지 않는 작품이다.

- 이 시는 장지연이 엮은 『大東詩選』에 이규보의 작품으로 소개되어 있다.

- '行' : 행은 樂府詩에 뿌리를두고 있는 형식이다. 악부시의 형식중 하나로 빠르게 막힘

   없이 서술해야 한다.

- '故' : '짐짓. 고의로'라는 뜻으로 남자가 일부러 장난을 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檀郞' : '서방님. 사내'라는 뜻으로 둘의 사이를 젊은 연인으로 보아 '情人'으로 풀이한다.

- 마지만 한 줄은 무척 감각적이고 관능적이기도 한 대목이다.



「한시에 마음을 베이다 」  김재욱 지음. 愛·五

왕의 서재.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