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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湖 - 정초부
花雲(화운)
2017. 12. 31. 15:27
東湖 - 정초부
東湖春水碧於濫 (동호춘수벽어람) 동호의 봄 물결은 쪽빛보다 푸르러
白鳥分明見兩三 (백조분명견량삼) 또렷하게 보이는 건 두세 마리 해오라기
搖櫓一聲飛去盡 (요노일성비거진) 노를 젓는 소리에 새들은 날아가고
夕陽山色滿空潭 (석양산색만공담) 노을 아래 산빛만이 강물 아래 가득하다
정초부
- 노비였기에 출신배경이나 생애가 자세히 기록된 것이 없다.
- '초부'는 나무꾼이니 정씨 성을 가진 나무꾼이란 뜻이다.
작품해설
- 조선 후기 최고의 화가인 金弘道의 그림 「渡江圖」에 畵題로 들어가 있다.
- 봄날이 되어서 그런지 강물은 쪽빛보다 더 푸르다는 것으로 시상을 일으키고 있다.
- 두 번째 구에서는 강물과 흰색의 새가 하나로 어우러진 한 푹의 그림을 만들어 내고 있다.
- 세 번째 구에서는 배를 타고 오는 노 젓는 소리로 인해 자연의 고요함이 잠시 깨어지는
모습을 그려 내고 있다. 앞에서 노래한 시상을 한 바퀴 굴려 시흥을 더욱 고양시키는 방법
- 네 번째 구에서는 인간과 자연이 다시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인간과 자연, 움직임과 고요한, 청색과 흰색, 시간과 공간 등을 절묘하게 배치하여 맑고 깨끗한
한 폭의 그림을 연상할 수 있을 정도로 절창인 작품이다.
구절풀이
- 於 : ~보다 더 ~하다. 비교급
- 分明 : 뚜렷하다
- 見 : 보이다
- 兩三 : 두셋
- 搖櫓 : 노를 젓다
- 飛去盡 : 다하여 없어지다. 모두 날아가 버리다.
- 空潭 : 텅 빈 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