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6

강의 이름/<물도 자란다>

花雲(화운) 2017. 11. 2. 10:58

강의 이름

 

 

금강은 흘러가는 길목에 따라

호강 적등진강 차탄강 화인진강

말흘탄강 형각진강 적벽강 웅진강 백마강

고성진강 등의 이름으로 달리 불린다

 

사람도 생겨나서 자라는 동안

태아 신생아 영아 유아 어린이

청소년 청년 장년 노년에 이르기까지

어느 발원지에서 솟아나

끝없이 넓고 푸른 대양을 향하듯

강물 같은 생의 길을 걷는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이름을 부여받고

각별하고 귀한 염원을 담아

그 꿈을 키우는 강으로 흐를 때

 

상고해보라!

굽이굽이 순탄치 않은 여울을 돌아

과연 얼마나 스스로에게

합당한 이름으로 살고 있는지를……

 

 

2017.11.02

물.하천해설가 양성교육 받으면서

시집 <물도 자란다>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