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꿈꾸는 이야기 詩
백일홍의 여름
花雲(화운)
2017. 8. 18. 23:40
백일홍의 여름
끊임없이 비가 오는 날
궂은비를 맞으며 백일홍이 물었습니다.
"왜 이리 비가 자주 내리나요?"
"요즘 장마라서 그렇단다."
"비가 많이 내리면 좋은 건가요?"
"그럼 물이 없으면 살 수가 없거든"
"그런데 바람이 세게 불면 서 있을 수가 없어요."
"그렇지? 그래도 꿋꿋이 버티고 나면
더 많은 꽃을 피우게 된단다."
어느 날은 가는 비로 오다가도
또 어느 날은 장대비로 휘몰아치는 바람에
뿌리까지 쓸려갈 것 같지만
백일홍은 쓰러지지 않으려
온힘을 다해 끝까지 버텼습니다.
머지않아 하늘이 개어 햇볕 가득해지면
활짝 피어난 백일홍들이
여름 내내 뜨락을 밝혀줄 것입니다.
2017.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