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꿈꾸는 이야기 詩
유리 다람쥐
花雲(화운)
2017. 7. 25. 19:34
유리 다람쥐
앞마당 정원 탁자 위에
파란 다람쥐 모자가 앉아 있었습니다
낮에나 밤에나
여름에나 겨울에나
다정하게 마주 보고 있었습니다
장대비가 내리고
세찬 바람이 불던 어느 날
탁자가 넘어지고
다람쥐들이 온데간데 없어졌습니다
잔디밭으로 꽃나무 아래로
마당 끝까지 찾아보았지만
그날 이후로
유리 다람쥐는 보이지 않았고
집으로 돌아오지도 않았습니다
아마 다람쥐 모자는
숲이 좋아 산으로 올라간 모양입니다
2017.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