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산책로/詩映山房 이야기
원추리 피던 날
花雲(화운)
2017. 6. 25. 11:52
시영산방을 짓던 해
남양주 아파트 화단 가에서 데려온
세 아이가 올해 4년 차인데
곁까지 까지 뻗으며 아주 푸짐하게 올라왔다.
웃자랄까봐 올핸 거름도 주지 않았지만
선명한 빛깔이 여름을 희롱하는 듯...
창가에 정렬한 아이들이 씩씩하게 보인다.
석 달째 이어진 가믐에도 꿋꿋하게 서 있다.
백일홍이 두어 송이
너무 가물어서 많이 살아나질 못했다.
접시꽃과 나비바늘꽃의 하모니
그들 사이에 있는
명자꽃 몇 송이가 두 번째 꽃을 피웠다.
시영산방의 뜰은
언제나 꽃들의 환호로 시끌벅적하다.
여름이 지나면
국화꽃들이 팡파레를 울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