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6
가을 편지
花雲(화운)
2016. 9. 10. 19:53
가을 편지
창가에 드리워진 감나무가
엊그제만 해도 푸르렀는데
아침 저녁
선선한 바람이 흔든다고
군데군데 노란 물이 들었어요
더러는 탈이 났는지
단단하던 땡감이 붉으죽죽
물러져서 그만 떨어지고 있네요
기다리지 않아도 계절은
소리 없이 왔다가
인사도 없이 가버리는데
된바람이 야속하게 들이닥쳐도
어머니!
아프지 마시고 더 늙지 마세요
2016.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