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5

누구를 위해 종을 흔드나

花雲(화운) 2013. 4. 10. 09:55

누구를 위해 종을 흔드나

 

 

봄이 오면 노란 아이들이

서둘러 응봉산*을 오른다

 

멀리서 아른거리는 아지랑이 눈 시려

산그늘 아래로 모가지 길게 늘어뜨리고

 

언덕 위로 황금바람 불어와

강물 따라 하늘하늘 흘러갈 때

 

저 개나리들 한꺼번에 몰려와

누구를 위해 종을 흔드나

 

 

2013.04.10

* 서울 성동구 금호동 소재 작은 동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