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배움터/詩와의 동행

정월 인수봉 / 신필영

花雲(화운) 2013. 2. 2. 07:30

 

정월 인수봉/ 신필영(1944~ )

 


1

온 장안이 눈 속에 들어

눈빛들 형형한 날

 

너는 결연한 생각

꼬나 잡은 붓끝이다

 

만인소 산 같은 글을 마무리한 수결이다

 

2

갓 떠온 생수보다

더 차가운 새벽빛을

 

소슬한 이마 위에

명주수건 동여매고

 

동천을 걷어 제친다, 방짜유기 징을 치며

 

3

가파르게 막히곤 하던

역사 그 이성의 안쪽

 

지축을 누가 흔드나

명치끝 얼얼하다

 

아침은 점고를 끝낸 듯 산을 슬쩍 내려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