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화운) 2012. 7. 18. 08:49

향사(鄕士)*

 

 

푸른 솔 둘러선 호젓한 서원

나그네 시름 어리어

백일홍 속잎으로 피어나는데

이루지 못한 선비의 야망

기와지붕 사이사이

젖은 한숨으로 내려앉네

 

돌아가지 못하는 발걸음

부질없는 그리움만 깊어져

뜰아래 서성이다

담 너머로 향하는데

뒤뜰에 숨어 핀 보랏빛 창포

두고 온 님의 얼굴이네

 

 

2012.07.18

*鄕士: 시골 선비. 시골 유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