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화운) 2012. 7. 10. 00:05

다림질

 

 

아침마다

와이셔츠를 다리시는 어머니

 

어느 날은 살뜰하게 매만지다가

어느 날은 못 견디게 열이 나는지

사방으로 스팀을 뿜어대신다

 

뽀얗게 내려앉는 물방울들을

뜨거운 다리미로 꽉꽉 눌러버리면

꼼짝없이 매끈해지는 구김살

 

오늘은 무슨 일로 화가 났는지

구겨진 마음 빳빳하게 펴시려는 듯

있는 힘껏 구석구석 눌러대신다

 

 

2012.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