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배움터/詩와의 동행

나목의 산고/ 박성기朴聖基

花雲(화운) 2012. 5. 17. 02:30


나목의 산고/ 박성기朴聖基

 


꽃 같던 단풍 한 잎씩

발 아래 내려 놓고

또 한 길 이어가는

나묵의 겨울 나드리

 

인내의 고갯길

겨울바다 파도 타며 침묵으로 걷는다

 

어둠속에 발 내밀어

물 긷는 뿌리털

겨울잠 이겨내며 상처날까 조바심

 

저마다 한생각 깊은 뜻 새기는 듯

반야심경 외어가며 동안거에 들었는가

새 생명 점지받아 산고에 시달리는

나어린 겨울 새악씨

 


* '아시아서석문학' 등단. 광주문협, 광주시협 회원.

  현 광림(주) 이사. 광주 서구 금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