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5

어떻게 알았을까/<물도 자란다>

花雲(화운) 2012. 5. 1. 03:46

 

 

어떻게 알았을까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빈들에서

소복소복 올라오는 새싹들

 

따스한 바람 스쳤다고

팔을 뻗어 작은 손들을 편다

 

하늘자리 서로 맡아 놓으려고

앞 다투어 펼쳐가는 이파리들

 

코끝에 스며드는 향기로

꽃이 피는 걸 알건마는

 

굳은 땅 속에 숨어있던 저들은

어떻게 봄이 온 걸 알았을까

 

 

2012.04.30

시집 <물도 자란다>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