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화운) 2012. 4. 18. 09:04

 카푸치노

 

 

아프리카 거친 들판

불타는 태양 아래

알알이 땀방울로 맺힌 마법의 열매

 

기나긴 시간 흘러와

찻잔 속에 검은 마술 풀어놓을 때

 

계피 향에 흙먼지 일어나는 고향이 어리고

부드럽게 퍼지는 우유거품 위로

뜨거운 남국의 구름이 떠돈다

 

가까이 할수록 헤어 나올 수 없는 향기

허한 가슴으로 눅눅해지는 날이면

혀끝으로 세상을 유혹하는 묘약에 빠지고 싶다

 

 

2012.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