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화운) 2012. 4. 18. 08:42

술 맛

 

 

짠 소금을 태우면 단맛이 남고

쓴 약초도 달이다 보면 단맛이 든다

단것도 오래 두면 신맛이 나고

신 것을 오래 두면 식초가 되나

맛이 가고자 하는 종착역은

술이 되는 것

묵으면 묵을수록

맛과 향은 깊어져

좋은 거나 싫은 거나

두고두고 묵혀두면 술처럼 익을 테니

잘났거나 못났거나

서로서로 깃들어 곰삭아서

향기롭게 익어가 흥겨웁게 살고지고

 

 

2012.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