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배움터/詩와의 동행

가을날의 기도/ 오영숙

花雲(화운) 2012. 1. 16. 07:02


가을날의 기/ 오영숙

 


하얗게 서리 내린 자락에서

하늘 빛으로 서럽게 벙그리는

가슴하나

스치는 바람도 빗기게 하소서

 

야윈 가을 햇살에

꽃물 들이며 애태우는 몸짓 하나

행여 젖을까

간밤의 이슬도 허락하지 마소서

 

먼 길 돌아와서

아물지 않은 상처 몇 개 감추고

꿈결 같은 선율로 속살거리는 눈부신 순결

작은 떨림으로 미소짓게 하고

 

풀빛 짙어지면

그대의 향기

만추의 서정으로

강물처럼 흐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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