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배움터/명시선집 1

무녀의 춤 / 신석초

花雲(화운) 2011. 12. 29. 08:43

 

무녀의 춤 / 신석초 [1909 ~ 1976 충남 서천]

 


공작 깃

패랭이 제껴쓰고

무녀야 미칠 듯

너는 춤을 추다

 

도홍선桃紅扇 활짝 피어

붉은 입술 가리고

웃고 돌아지는

보석 같은 그 눈매

 

쩔레쩔레 흔드는

신神 솟은 몸

저도 남도 모르는

귀매鬼魅를 부르는데

 

헐은 옷 떨치어

낙화로 흩날리고

징소리 쟁쟁

바람 집에 모이더라.

 

 

[을류문화사 ‘석초시짐’ 1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