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화운) 2011. 12. 11. 01:09

 

 

詩의 길

 

 

그랜드캐년 광활한 평원

가파르게 깎여나간 바위틈에

외롭게 뒹구는 조그만 돌멩이처럼

 

히말라야 장엄한 산맥

빙하수 흘러가는 깊은 계곡에

가쁘게 숨을 쉬는 낮은 이끼처럼

 

보이지 않는 길 따라가기

멀고도 아득해

부르튼 발 어디에 둘지 몰라

허기진 마음 울먹거려도

 

지금 나는

다음해 피어날 꽃눈을 기다리며

마른 잎 쓸려가는 거리 위에

벌거벗은 나무로 서 있습니다

 

 

2011.12.09